주원도 시온, 소이현도 시온…월·화요일은 ‘시온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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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굿닥터’(오후 10시), tvN ‘후아유’(오후 11시) 등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 두 편이 주인공들의 ‘동명’으로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굿닥터’의 ‘박시온’(주원), ‘후아유’의 ‘양시온’(소이현)이다.

‘시온’하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성스러운 언덕 ‘시온(Zion)’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들 드라마에서는 다른 의미다.

‘굿닥터’는 박시온의 입을 빌려 시온이 ‘베풀 시’(施), ‘따뜻할 온’(溫)으로 ‘따뜻함을 베풀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렸다. ‘후아유’에서는 양시온의 설명은 없었지만 파트너 ‘차건우 형사’(옥택연)가 양시온의 DB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한자 이름으로 같은 한자들이 나왔다.

tvN을 운영하는 CJ E&M 안미현 홍보차장은 “양 드라마 사이에 교감은 없었다. 다만 주인공이 따뜻함을 베푸는 인물로 설정한 기획의도가 이름에 반영되면서 공통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동명이라는 것 외에는 박시온은 남자, 양시온은 여자이고, 성씨도 박씨와 양씨이며, 직업도 소아외과의, 경찰관으로 서로 상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동명을 넘어서는 진짜 공통점은 따로 있다.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캐릭터와 이를 살아 숨쉬게 하는 열연이다.

‘굿닥터’는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서번트 신드롬’, 즉 자폐 등 뇌 기능 장애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특정영역에서 뛰어난 재능이나 천재성을 보이는 증후군을 지닌 박시온이 세상의 모진 시선을 극복하고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는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주원(26)은 5, 6일 두 차례 방송에서 박시온의 말투, 행동, 눈빛, 표정 등을 밀도있게 연기해 합격점을 받았다.

‘후아유’는 불의의 사고 이후 6년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 영혼을 보는 능력을 갖게 된 양시온 경감이 경찰청 유실물 센터에 보관된 물품을 통해 원혼의 한을 풀어주는 판타지 드라마다. 소이현(29)은 영혼을 보는데서 오는 두려움을 품은 시온을 표면적으로 보여주면서 영혼의 억울함을 진심으로 풀어주기 위해 혼신을 다 하는 시온의 진정성까지 섬세하게 살려낸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굿닥터’는 5일 첫 방송과 함께 지상파 3사 동시간대 월화극 1위로 출발해 2일 연속 1위에 올랐고, ‘후아유’는 7월29일 첫 방송 이후 호평이 이어져 6일 방송된 제4회에서 마침내 30대 여성 시청층에서 최고시청률 5%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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