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전년比 14.7%↓…6년來 최대 감소

중국 톈진항 폭발 등으로 대중 수출 지연

유가하락에 석유·석유화학 수출감소 확대

8월 수출이 393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2009년 8월 -20.9%의 감소폭을 보인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중국 톈진항 폭발의 영향 등으로 대중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고, 유가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393억2500만 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4.7% 감소했다.

수입은 18.3% 감소한 349억7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3억4700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8월 수출은 올해 가장 큰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다. 8월 들어 유가하락이 심화되면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감소폭이 확대(7월-20억달러→8월-30억달러)됐다.

선박도 유가 하락으로 유전개발용 해양플랜트 인도가 지연(-11억 달러)돼 수출감소폭은 전년 동기 대비 18.5%나 줄었다.

중국 톈진항 폭발도 영향을 미쳤다. 일시적인 항만통관이 중단되면서 우회항구 확보 과정 중 일부 품목의 대중 수출이 지연됐다.

지역별로 보면 베트남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 수출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대중 수출의 경우 텐진항 폭발,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세 등으로 감소폭이 늘었다.

수출 감소율은 ▲중국 -8.8% ▲일본 -24.4% ▲아세안 -6.5% ▲미국 -4.4% ▲중남미 -21.3% ▲유럽연합(EU) -20.8% ▲중동 -19.2% ▲독립국가연합(CIS) -44.9%을 나타낸다.

베트남 수출은 32.4% 증가해 두 자릿 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가하락과 공급과잉으로 수출단가는 감소(-18.0%)한 반면 수출 물량은 증가세(3.8%)를 나타내고 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감소폭이 확대(-30억 달러)됐다. 11억 달러의 해양플랜트 인도가 연기돼 선박 수출 감소(-51.5%)가 두드러졌고 자동차(-9.1%), 가전(-8.7%), 철강(-17.4%) 등 주력 품목 수출이 부진했다.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등의 출시로 무선통신기기(19.0%)는 증가했다. 시스템반도체의 호조로 반도체(4.7%)의 수출도 늘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화장품 등 신규품목은 각각 81.0%, 26.0%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입의 경우 원자재는 단가하락으로 감소하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다. 수입증감율을 보면 ▲원자재 -31.3% ▲자본재 9.6% ▲소비재 4.5%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3분기에는 당분간 유가 하락세에 따른 유가영향품목과 선박부문에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선박 인도물량 증가, 자동차 신차출시 등에 힘입어 수출증감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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