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민·고유진, 대신 보여주는 이태석 신부의 삶…'사랑해 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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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지고 있는 인성이 과연 이태석 신부님을 표현할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부족한게 많다고 생각합니다"(홍경민), "따뜻한 이태석 신부님 역을 맡아서 어깨가 무거워요."(고유진)

뮤지컬 '사랑해 톤즈'에서 '한국의 슈바이처' 이태석(1962~2010) 신부 역으로 더블 캐스팅된 가수 겸 뮤지컬배우 홍경민(37)과 고유진(37)은 4일 부담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랑해 톤즈'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암에 걸려 선종한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다. 마흔여덟 짧은 생을 마감한 이 신부가 모든 것이 메마른 절망의 땅 톤즈에서 만들어낸 위대한 사랑과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

이 신부는 장래가 보장된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서른일곱에 신부가 됐다. 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수단에서 봉사한 이 신부는 휴가차 한국에 왔다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2010년 1월17일 선종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공연한 '울지마 톤즈'를 업그레이드했다. 전작이 수단 안에서 벌어진 일에 집중한 데 반해 '사랑해 톤즈'는 이 신부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부터 어머니와 관계도 보여준다. 이 신부가 작사·작곡한 음악을 활용해 넘버를 만들었다.

홍경민은 "이태석 신부가 많은 분들에게 보여준 희생, 헌신 등의 감동들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 같다"고 여겼다. 고유진 역시 "이태석 신부를 어떻게 연기할까 생각하다보면 그런 느낌이 나지 않을까한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그분의 마음을 표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사람 모두 로커의 이미지가 강해, 언뜻 따뜻한 이태석 신부 역에 어울리지 않을 법도 하다. 홍경민은 "노래할 때만 강하지 실제로는 따뜻하다"면서 "그런 면은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웃었다. 고유진도 "따뜻합니다"라고 전했다.

홍경민은 고유진의 매력에 대해 "연기를 빨리 시작한 편이 아닌데도 습득력이 있다"면서 "같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고유진은 "홍경민씨에 대해 제가 놀란 것은 순발력"이라면서 "그때그때 상황에서 알맞는 능력을 발휘한다"고 화답했다.

SBS TV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출신 이미쉘(22)이 이 작품에서 남수단 톤즈의 미소녀 '아북' 역을 맡아 뮤지컬에 데뷔한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미쉘은 'K팝스타' 출연 당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주목 받았다. 이후 YG엔터테인먼트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 기획사를 나온 뒤 독자 활동을 모색해왔다.

YG와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한 이미쉘은 "오해를 샀다기보다는 잘못 비쳐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인 자리에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발표할 앨범들과 새 활동을 통해 진짜 이미쉘을 보여주고 실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처음 뮤지컬에 출연하는데 대단한 분들과 함께 해 영광"이라면서 "많이 배워야겠다느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뮤지컬배우 겸 가수 윤복희(67)가 이태석 신부의 어머니를 연기한다.

'사랑해 톤즈'는 5~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뮤지컬배우 출신 강효성 연출이 지휘한다. 3만~15만원, 러브아트ENT.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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