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은내며느리' 현실과 드라마 혼동하는 남녀들 진짜 있더라

SBS TV 아침연속극 ‘어머님은 내 며느리’(극본 이근·연출 고흥식)에서 재혼한 심이영(35)과 김정현(39)이 애정신을 찍고 난감했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다른 출연진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현실과 드마라를 혼동한 주위의 반응을 전했다.

아침극 시청률 1위를 꿰찬 ‘어머님은 내 며느리’가 100회를 앞두고 10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SBS일산제작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김정현, 심이영, 김혜리(45), 문보령(32), 이진아(40), 이선호(33)가 참석했다. 드라마의 반응이 좋은만큼 출연진도 활기찼다.

드라마의 설정은 파격적이다. 원래는 고부 사이였던 두 여자가 시어머니의 재혼을 통해 그 관계가 역전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월~금요일 매일 오전 8시30분에 방송되는데 최근 시청률 14~15%를 넘나들고 있다. 광고주들이 신경을 쓰는 ‘2049 시청률’ 또한 아침 시간대 최고치인 4%에 육박했다.

극중 심이영은 남편을 잃고 시집에서 살다가 M&A기업 대표 ‘장성태’(김정현)와 재혼하게 되는 ‘유현주’ 역을 맡고 있다. 실제로는 탤런트 최원영과 결혼한 사이다. “신랑이 내 연기를 모니터해준다”며 “드라마의 중독성, 내 연기의 부족한 점 등을 이야기하다가 어느 날 지나가는 말로 ‘아침 드라마치고는 키스신이 많네’라고 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싫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초반에는 ‘프로끼리 왜 그??窄庸?쿨하게 받아쳤는데 회가 거듭되자 지나가 듯 한 마디 했다”는 것이다.

김정현은 부인이 가출했다고 밝혔다. “한 달 전이다. 마침 그때 카메라 앵글이 훔쳐보는 듯해서 더 야했던 거 같다. 침대에서 한 진한 키스신을 보고 와이프가 갑자기 ‘오빠, 민주 엄마네 갔다올게’라고 한 뒤 다음날 새벽 4시에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나 왜 그렇게 늦었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그랬다고 하더라. 이후부터는 집에 대본을 안가져간다”며 웃겼다.

지난 99회 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김정현은 “유현주는 남편, 장성택은 아이를 잃은, 서로 아픔이 있는 남녀가 하나가 되기로 결정하고 반지를 주고 받는 프러포즈 장면이 지금 생각해도 애틋하고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심이영은 “남편이 죽은 후 시댁에 다시 들어가 살기로 결정하는 장면”이라며 “대단한 결정이라고 본다. 또 현주의 삶에 전환점을 준 성태 남편과의 만남, 그의 프러포즈가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문보령은 극중 유현주의 시어머니 추경숙(김혜리)의 차녀 ‘김수경’ 역을 맡았다. 끊임없이 못된 일을 꾸며 시청자들의 욕을 먹고 있다. 초반에는 엄마 역의 김혜리와 함께 악행을 저질렀으나 엄마가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면서 혼자 못된 짓을 하고 있다. 김혜리는 이런 변화를 두고 “혼자 악녀를 맡게 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문보령은 극중 역할 때문에 혼이 나기도 했다 “마트 캐셔하시는 분이 ‘아침드라마?’라고 해서 ‘맞다. 재밌게 봐달라’고 했더니 ‘왜 그렇게 나쁘세요?’라고 했다. 그래도 ‘안녕히 계세요’하고 인사했는데 나를 쳐다보지도 않아서 놀랐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악역 이미지가 굳을까봐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괜찮다”고 답했다. “주변에서 나를 많이 걱정해주는데, 아직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이진아는 추경숙의 또 다른 며느리이자 유현주의 올케인 ‘강은혜’을 연기 중이다. “갑질을 당한 며느리 입장에서는 통쾌할 거 같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내가 악역일거 같다. 주변에서도 너도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너 같은 며느리 들어오면 좋겠느냐는 항의를 해 와서 당혹스럽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젊은 시어머니 김혜리는 “극중 어머니로 시작해 할머니가 됐다”며 “실제 내 딸이 일곱살인데, 우리 아파트에 사는 할아버지가 딸과 있는 나를 보더니 손녀로 착각하더라”며 웃었다. “극 초반 요가복을 입고 나온 뒤 자꾸 몸매 이야기를 해서 지금까지도 신경 쓰여 마음껏 먹지도 못하고 있다. 드라마 끝나면 실컷 먹고 싶다”고 바라기도 했다.

이선호는 “아침극은 처음”이라며 “주위에서 드디어 막장의 세계로 들어 가느냐고 했는데, 예상과 달리 납득이 될 만한 설정과 빠른 전개로 자극적이면서도 신선하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전했다.

최근 3회 연장을 결정한 ‘어머님은 매 며느리’는 내년 1월1일까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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