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우승 주역 김시래, LG로 전격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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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통산 4번째 챔피언 등극에 일조한 신인 포인트가드 김시래(24)가 창원 LG로 전격 이적했다.

농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8일 "모비스가 LG에 김시래를 보내는 것으로 양측 구단이 합의를 마쳤다. 조만간 김시래 이적과 관련한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있었던 모비스와 LG의 커티스 위더스-로드 벤슨 트레이드의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

우승을 목표로 했던 모비스는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벤슨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결국 벤슨의 합류로 모비스는 우승에 큰 도움을 받았다.

당시 모비스는 벤슨을 받는 조건으로 LG에 위더스를 보냈고 올해 10월 드래프트를 제외한 향후 3시즌에 해당하는 국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중 1회도 넘기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대신해 김시래가 LG로 이적하는 것으로 양 팀이 합의한 것이다.

실제로 벤슨과 위더스의 트레이드가 이뤄진 1월부터 김시래가 LG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두 구단 모두 극구 부인해 왔다.

명지고~명지대를 졸업한 김시래는 지난해 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유재학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큰 기대를 모은 포인트가드다.

시즌 초반 모비스 특유의 조직적인 농구에 녹아들지 못하며 애를 먹었다. 기복도 심했다. 데뷔 시즌 총 5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22분28초를 뛰어 평균 6.9점 3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대학 시절에 보여줬던 적극적이고 과감한 공격과 날카로운 패스로 전체 1순위다운 이름값을 했다. 팀 선배 양동근(32)과의 투 가드 시스템에도 잘 적응해 모비스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정통 포인트가드 부재에 시달렸던 LG는 김시래의 합류로 앞선을 강화했다. 모비스는 결과적으로 벤슨을 영입해 우승했지만 김시래라는 대가를 치른 셈이다.

앞서 유사한 사례가 존재한다.

전주 KCC가 지난 2003~2004시즌에서 우승을 위해 신인 1순위 지명권과 함께 무스타파 호프를 모비스에 내주는 대신 정상급 센터 레지 바셋을 얻어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모비스는 당시 받은 1순위 지명권으로 양동근과 이정석(삼성)을 두고 고민한 끝에 양동근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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