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하루만큼은 하얀 축구공보다 검은 연탄이 더욱 어울렸다. 갑작스레 쌀쌀하진 날씨와 가파른 언덕에도 얼굴에는 사람 좋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백사마을(104마을)에서 축구사랑나누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총 105명이 함께 한 이번 행사에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 축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보탰다.

시즌 종료 후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수들도 축구협회의 요청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정협(부산)과 황의조(성남), 이재성(전북) 등 축구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진 젊은 피들과 세계적인 명문 클럽인 FC바르셀로나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이승우, 장결희도 합류했다.

젊은 선수들은 5~6장의 연탄을 짊어진 채 가파른 언덕을 부지런히 오르내렸다. "점심도 먹지 못했다"던 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도 언제 그랬냐는 듯 분주하게 연탄 지게를 날랐다.

이번 봉사활동은 SNS를 통해 선정된 22명의 팬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연탄 산타들의 발걸음은 3000장을 전달한 뒤에야 멈췄다.

슈틸리케 감독은 "여기 계신 분들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기꺼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백사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1만7000여장(1000만원 상당)의 연탄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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