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광대역 LTE' 전쟁, 어디가 가장 좋을까·

주파수 전쟁을 막 끝낸 이통3사가 이번엔 '광대역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두고 전쟁을 벌인다.

12일 이통3사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내년 7월까지 전국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실시한다.

그동안 이통3사 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개의 주파수를 묶는 기술을 통해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벤스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최대 150Mbps 속도를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하지만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이통3사 모두 주파수의 폭이 넓어져 굳이 2개의 주파수를 묶지 않더라도 하나의 주파수로 LTE-A와 맞먹는 속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광대역 LTE는 기존 LTE-A보다 휴대폰 배터리 소모도 적게 들고 속도도 안정적이며 커버리지도 넓어 이통3사 모두 '광대역 LTE' 서비스' 성공을 통한 가입자 유치에 온 힘을 쏟을 전망이다.

◇ KT, 황금주파수로 반격 나선다

우선 KT가 이통3사 중 가장 빠른 9월에 가장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실시할 전망이다. 이는 KT가 기존에 사용하던 1.8㎓의 인접대역을 낙찰 받아 별도의 장비 교체가 없이 기존 장비의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 하면 바로 서비스가 되기 때문이다.

KT의 광대역 LTE의 장점은 기존 30종의 LTE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KT 고객들이 휴대폰을 바꾸지 않아도 기존 75Mbps 보다 빠른 100Mbps의 속도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단기적으로는 경쟁사보다 네트워크 품질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이다.

다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900㎒ 주파수를 당장 사용하지 못하는 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땐 단점이다. 경쟁사는 내년 하반기 정도에 광대역 LTE 주파수와 또 다른 주파수를 묶는 서비스를 실시할 전망이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최대 225Mbps에서 300M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KT는 이른 시간 내에 미래창조과학부와 900㎒의 주파수 간섭 문제를 해결하고 광대역 LTE 망과 900㎒를 묶는 '광대역 LTE-A'를 선보이겠다고 했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또 주파수 할당 정책으로 인해 수도권은 9월 중, 서울 수도권 10월, 전국망은 내년 7월부터 가능한 점도 아쉬운 점이다.

◇ SK텔레콤, 광대역 LTE와 LTE-A 동시 서비스

SK텔레콤은 기존에 쓰던 1.8㎓를 15㎒폭을 반납하고 새롭게 1.8㎓주파수를 35㎒ 할당 받아야하기 때문에 KT보다는 다소 늦은 10월말이나 11월초께 광대역 LTE서비스를 처음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역시 기존에 주력망인 800㎒와 보조망인 1.8㎓의 주파수를 사용해 LTE-A서비스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KT와 마찬가지로 장비 교체가 필요없다. 기존 LTE폰 고객도 휴대폰 교체 없이 한 단계 빠른 100Mbps의 속도가 제공된다.

1.8㎓가 아직 84개시에만 깔려 있어 전국망 서비스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기존 주력인 800㎒가 전국망이 깔려있어 1.8㎓의 망 구축만 끝나면 800㎒와 합쳐 225Mbps의 속도도 LTE-A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만 SK텔레콤은 멀티캐리어(MC) 기술이 적용된 20개 LTE 단말기에서만 광대역 LTE를 쓸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모든 LTE 가입자가 광대역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KT와는 달리 전체 LTE 가입자 1140만명 중 약 30%는 광대역 LTE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

광대역 LTE가 적용되지 않는 단말기는 갤럭시 노트1, 갤럭시S2 LTE, 갤럭시R스타일, 옵티머스 LTE, 옵티머스 LTE2, 옵티머스 뷰, 옵티머스 LTE태그, 베가 LTE, 베가 LTE M, 베가 LTE EX 등 10종이다.

◇ LG유플러스, 이통3사 중 가장 넓은 총 80㎒폭 주파수로 보유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는 달리 기존에 쓰던 주파수가 아닌 2.6㎓의 새로운 주파수를 이용해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 이에 기존에 쓰던 장비가 아닌 새롭게 장비를 설치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그러다보니 이통3사 중에서 가장 늦게 광대역 LTE 서비스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주파수 대역이 다르다보니 기존 LTE 고객들은 단말기를 교체해야만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하지만 주파수 경매에서 최저경쟁가격인 4788억원에 주파수를 할당 받았기 때문에 조기 망 구축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미 LTE 전국망을 깔면서 기존에 기지국을 설치한 곳에 2.6㎓ 장비만 별도로 설치하면 돼 장비 구축 비용도 LTE 망 구축 때 들였던 1조7000억원보다는 낮은 1조원 초반대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파수 경매로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총 80㎒폭을 보유하게 돼 향후 광대역 LTE 망이 구축되면 기존 2.1㎓와 800㎒를 합쳐 최대 300Mbps 속도까지 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속도면에서 경쟁사보다 우세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대역LTE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 그만큼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량도 늘고 서비스 이용도 많아지게 된다"면서 "향후 이통3사가 어떤 요금제와 서비스를 내놓느냐에 따라 이용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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