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병호(30·미네소타)는 7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내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속팀에서 김현수(28·볼티모어)의 약점을 묻는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김현수는 약점이 없다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되는 한국 선수는 현재 5명이다. 류현진(29·LA다저스)과 추신수(34·텍사스), 강정호(29·피츠버그)에 박병호와 김현수가 합세했다.

특히 아메리칸리그에서만 타자 3명이 뛴다. 매일 각자 소속팀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맞대결까지 펼쳐 한국 야구팬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개막전부터 '루키' 박병호와 김현수가 맞붙는다. 4월5일(한국시간) 볼티모어의 홈구장 캠든야즈에서 개막 경기를 치른다. 5월에는 미네소타 타깃필드에서 다시 3연전을 벌인다.

박병호는 김현수와의 개막 맞대결에 대해 "기분 좋게 생각한다. 같이 한국에서 뛰다가 미국에서 붙으니 재밌다. 또 한국 선수로서 자부심도 갖게 된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타격기계' 김현수의 약점을 팀에서 묻는다면 "약점이 없다"고 답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 역시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병호형과 맞붙을 때는 안타 1개씩만 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경기는 우리가 이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거 '맏형' 추신수의 존재도 있다. 박병호는 "추신수 선배가 우리를 굉장히 반길 것이다. 이전에 만났을 때도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한국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도 후배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따뜻한 격려와는 별개로 펼쳐질 냉정한 프로들의 대결도 관심사다. 미네소타는 7월에, 볼티모어는 곧바로 4월15일에 텍사스와 경기를 펼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도 훨씬 커질 전망이다. 이미 박병호와 김현수는 1년 선배인 강정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강정호의 활약으로 인한 계약상 이점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조언들도 큰 도움이 됐다.

이들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만나서 서로 힘을 북돋울 예정이다. 박병호는 "플로리다에서 김현수, 강정호의 캠프지와 자동차로 2시간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 주말에 쉬게 되면 만나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고 했다.

박병호는 "박찬호 선배의 투구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던 것처럼 국민들이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며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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