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카라'가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는 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카라의 주축 멤버인 박규리(28), 한승연(28), 구하라(25)는 현재까지도 소속사 DSP미디어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2월 초 전속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은 앞서 맺은 계약이 종료되기 몇 개월 전에 하는 것이 관례다. 이에 따라 카라는 지난해 말부터 끊임없이 해체설에 휩싸였다.

최근 한승연과 구하라가 DSP미디어 대표와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있었으나 팀을 잘 마무리하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는 이미 소속사를 옮길 것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구하라는 특히 배용준의 키이스트로 이적한다는 설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평소 연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박규리와 한승연 역시 배우 중심의 매니지먼트사를 물색하고 있다.

세 멤버가 DSP미디어를 떠난다면, 카라 활동은 당연히 중단될 수밖에 없고 해체로 이어지는 건 당연하다. 2014년 영입한 허영지(22)만 남게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허영지의 단독 활동도 해체설에 신빙성을 더한다. 허영지는 나머지 세 멤버 없이 홀로 11일 방송된 일본 아사히TV 아침 프로그램 '순수한 산책'의 코너 '모노 컨시어지'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DSP미디어는 지난달 녹화한 분량으로 일정이 가능했던 허영지만 녹화에 참여한 것이라 설명하고 있지만, 해체를 고려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카라는 한때 2007년 데뷔 동기인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3대 걸그룹으로 통했다. 일본에서 두 그룹의 인기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제일 먼저 해체에 근접했다. 소녀시대는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고, 원더걸스는 여러 위기에도 지난해 새 앨범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2007년 1월 1집 '블루밍'으로 데뷔할 당시 박규리와 한승연, 정니콜(25), 김성희(27)로 이뤄진 4인 그룹이었다. 그러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김성희마저 학업 등을 이유로 팀을 나갔다. 이후 구하라와 강지영(22)을 영입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2008년 '록 유' 등이 실린 '카라 1st 미니 앨범'으로 주목받은 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생계형 아이돌 그룹으로 관심을 끌었다. 2009년 7월 2집 '레볼루션' 수록곡 '미스터'와 이 곡의 안무 '엉덩이춤'이 히트하면서 톱그룹 반열에 올랐다.

이미 팀 유지를 놓고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특히 2011년 한승연, 니콜, 강지영이 소속사에 불만을 표하며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이 첫 고비였다. 멤버들과 소속사, 양쪽 모두 여러 구설에 휘말린 끝에 간신히 위기를 봉합했다. 한승연이 박규리, 구하라와 함께 2013년 9월께 DSP와 재계약을 맺고 활동을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정니콜과 강지영이 2014년 잇따라 팀을 자퇴, 또 다시 위기에 몰렸다.

카라는 그해 8월 MBC뮤직 '카라 프로젝트-카라 더 비기닝'을 통해 새 멤버로 허영지를 낙점하고, 재기를 노렸다. 이후 몇장의 앨범을 냈으나 예전과 같은 인기는 회복하지 못했다.

DSP미디어는 아직 해체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해체가 결정된 후 카라 멤버들이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 지는 미지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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