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말하는 할리우드와 국내 영화 촬영 시스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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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이병헌(43)이 할리우드와 국내 영화 촬영 시스템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프리프로덕션 기간'을 꼽았다.

이병헌은 30일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열린 세계영상위원회 총회 씨네포지엄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해 15분 동안 특별 연설을 진행했다.

이병헌은 "미국에서 3~4개 작품을 촬영했다. 할리우드는 프리프로덕션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준비해 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덕션 시간이 단축되고 손발이 착착 맞아 들어간다. 현장에서 변화를 준다는 것은 거의 드문 일이다. 시간을 절약하고 하루 하루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타임테이블을 정확히 맞춰놓은 게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프리프로덕션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촬영이 시작되면 순간순간 감독의 아이디어로 변형을 준다. 또 거기에 맞도록 분장, 조명 등 모든 부서들이 순발력 있게 움직인다. 다 장·단점이 있다. 할리우드와 국내 시스템 모두 충족되는 환경이라면 정말 좋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감히 그분들을 평가할 수 없지만 그들은 늘 자신감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나라는 모니터에 의지를 많이 한다. 영화 한 컷이 끝나면 감독, 배우, 스태프가 모니터에 모여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눈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은 아주 특수한 경우를 빼놓고는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할리우드에서는 현장 편집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조시 하트넷(35), 일본의 기무라 타쿠야(41) 등과 함께 작업한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 대한 기억도 더듬었다. "이 영화는 투자나 제작이 다양한 국가에서 참여했다. 스태프와 배우들도 국적이 다양했다. 신기해서 하루는 몇 개국 사람들이 모였나 세어봤더니 10개국이 넘었다. 한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이 신기했다. 모든 사람들이 영어로 대화하지만 문화의 차이로 생기는 오해도 있었다. 하지만 각 나라의 예의를 배울 수 있어서 풍요로운 느낌을 받았다."

이병헌은 1991년 TV드라마 '아스팔트 내 고향'으로 데뷔했으며 '해피 투게더'(1998) '올인'(2003) '아이리스'(2009) 등에 출연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을 통해 영화배우로서 입지를 다졌고, 이후 '달콤한 인생'(2005)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2008) 등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통해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작업했으며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2009)를 통해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지아이조2'(2013) '레드: 더 레전드'(2013) 등을 통해 할리우드에서도 인정 받기 시작했다.

31일부터는 배우 전도연(40)과 함께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촬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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