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앞둔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23일 서울 도곡동 KBL 센터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이상민 감독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KGC 김승기 감독은 '압박 수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삼성은 29승24패의 성적으로 5위에 올랐고, KGC는 30승24패로 4위에 랭크됐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안양이 4승2패로 우위에 있다.

두 감독은 팀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에 동의했다. 선수 시절 서로 달랐던 플레이 방식이 감독으로 이끌고 있는 팀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동갑내기인 이 감독과 김 감독은 현역 시절 포인트가드 자리에서 경쟁을 펼친 바 있다.

감독 데뷔 2년차를 맞는 이 감독은 "안양은 압박수비와 외곽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대비해 준비를 잘하겠다"며 "특히 슈터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선수 시절 색깔은 잘 지워지지 않는데 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했고, 김 감독은 수비를 강조했다"며 "우리는 공격적인 방향으로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감독은 "삼성은 높이가 높고 속공을 잘하는 팀"이라며 "우리는 삼성에 비해 리바운드가 부족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하는데 상대 가드진이 우리보다 느리다고 생각한다. 압박하는 강한 디펜스로 삼성을 공략하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실수가 없는 정확하고 확실한 플레이를 기대했다. 패턴에 의한 플레이가 아닌 어쩌다 한 번 시도해보는 패스와 슛이 적어져야 변수가 줄고 결국 승리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KGC는 올 시즌 이정현과 박찬희, 양희종 등을 앞세우며 강한 압박수비로 상대 공격을 봉쇄했다. 경기 당 평균 8.4개의 스틸로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현이 평균 1.57개로 1위를, 박찬희(1.39)와 양희종(1.18)도 상위권이다.

KGC는 압박수비를 통한 스틸을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많은 득점을 얻었다. 이 감독은 이를 염려하듯 "외곽 수비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겠다. KGC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외곽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정규리그에 나서지 못했던 슈터 전성현이 플레이오프에서 뛸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GC에게도 숙제는 남아 있다. 내외곽 능력이 뛰어난 마리오 리틀의 개인 플레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KGC는 이번 시즌 이로 인해 기복이 큰 경기를 보였다.

삼성은 올 시즌에 리바운드 1위를 기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비롯해 김준일, 임동섭, 문태영 등 장신 선수들이 많아 제공권 장악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특히 가드부터 센터까지 뛰는 농구에 강점이 있는 삼성은 속공 가담 능력과 마무리 능력이 빼어난 선수들을 활용해 빠른 공수전환이 강점이다.

삼성의 주희정은 "상대 압박에 밀리지 않고 더욱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상대 압박에 밀리면 우리의 장점인 인사이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기 때문에 더 강하게 파고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결국 창과 방패의 승부다. 선수들이 상대의 전략에 흔들리지 않고 지니고 있는 강점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이번 승부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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