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동부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소병석
광주동부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소병석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망자 15,894명, 실종자 2,561명, 부상자 6,126명이라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특히 이와테 현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사망자 수만 3,518명, 실종자까지 합하면 8,000명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이 최악의 재앙이 기적적으로 비껴간 작은 마을이 있다. 바로 인구 3천명의 후다이 마을이다. 어떻게 이 작은 마을이 역대 최악의 지진에서 비껴갈 수 있었을까? 이 마을이 안전한 마을이었을까? 이 마을은 백 여년 전인 1896년 15m가 넘는 초대형 쓰나미 피해로 1,000여명이 사망하고, 1933년에도 대형 쓰나미가 몰아쳐 또 한번 600여 명의 주민이 사망 한 마을이다.

1933년 대형 쓰나미가 몰아 쳤을 때 극적으로 살아남은 한 아이가 있었다.  바로 ‘와무라 고토쿠’ 이 아이는 자라서 후다이 마을의 촌장이 된다. 어려서부터 과거 두 번의 참상을 늘 마음에 담고 있었던 그는 높이 15m이상의 방조제와 수문을 건설하기로 결심한다. 당시 규모가 너무 커 예산낭비라는 주민의 비판이 있었지만 20년간 정부와 주민을 설득한 끝에 1984년 방조제와 수문을 건설했다. 

그리고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 14m의 초대형 쓰나미가 몰아쳤지만 15.5m의 방조제 덕분에 후다이 마을은 쓰나미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재난에 대비한다면 큰 피해 없이 재난을 이겨 낼 수 있다. 우리는 이제 곧 다가오는 태풍을 알고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

태풍은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며 해안침식과 항만시설의 파괴, 해난사고를 발생시키고 침수, 제방도로 파괴, 가옥 파괴, 산사태, 홍수, 전선합선에 의한 화재, 차량전복, 인명피해 등 다양한 재해를 수반한다.

먼저, 태풍이 오기 전에는 TV나 라디오를 수신하여 태풍의 진로와 도달시간을 미리 알아두도록 한다. 몇몇 사람들은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물놀이를 하다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동부소방서는 이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광주천 상류(소태교~방학교)에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배치하여,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및 사고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리고 가정의 하수구나 집주변의 배수구를 점검하고 막힌 곳은 미리 뚫어 놓는 것이 좋고, 침수나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대피장소와 비상 연락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감전의 위험이 있으니 집 안팎의 전기수리는 삼가고 전신주나 가로등, 신호등을 손으로 만지거나 접근하지 않는다. 천둥이나 번개가 칠 경우, 건물 안이나 낮은 곳으로 대피하고 노약자나 어린이는 외출을 자제한다. 응급약품,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 등의 생필품은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태풍경보가 발표되면, 도시지역에서는 침수가 예상되는 건물의 지하공간에 주차하지 않도록 하고, 지하에 거주하는 주민과 붕괴우려가 있는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고층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유리창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젖은 신문지와 테이프 등을 창문에 붙이고 창문 가까이 접근하지 않도록 한다. 바람에 날아갈 물건이 집주변에 있다면 미리 제거하고, 가족 간 연락방법과 대피방법을 미리 의논하도록 한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농경지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모래주머니 등으로 하천물이 넘쳐흐르지 않게 미리 준비한다. 논둑도 미리 점검해 물꼬를 조정하고, 다리는 안전한 지 확인 후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농기계나 가축 등은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비닐하우스, 인삼재배시설 등도 단단히 묶어 준다. 이어,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비탈면 근처는 접근을 삼간다.

한편, 산사태 징후가 있는 경우에는 징후가 보이는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거나,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출 때, 갑자기 산허리의 일부가 금이 가거나 내려앉을 때,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질 때는 산사태가 일어날 조짐이므로 즉시 대피하고 행정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은나라 시대 부열이라는 신하가 고종 임금에게 간언한 말 가운데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미리 준비되어 있으면 근심, 재앙이 없다”라는 뜻으로 지금 태풍 등 여름철 재해대책을 준비하는 지금에 적합한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국민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 재난 발생 초기에 대응하고 수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전에 대비하고 예방하는 것이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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