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소방서장 윤영돈 
봉화소방서장 윤영돈 

최근 관내에서 7월 말 90대 할아버지께서 식사 중 기도폐쇄로 의식이 없다는 구급 출동이 있었다. 다행히 직원이 하임리히법 등 응급처치를 시행하여 상태는 호전되었다고 한다.

현재 봉화군민 30,413명 중 65세 이상이 11,926명으로서 지역 인구의 노령화에 따라 어르신들의 응급상황 또한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저작기능(씹는 운동) 약화, 반사기능 약화 등으로 사탕, 고기, 땅콩, 떡 등을 삼키다가 목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이물질로 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을 단 몇 초의 응급처치로 살릴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내 가족 혹은 지인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방법을 모른다면 식은땀을 흘리며 구급대가 오기만을 기다릴 것이다.

이 기고를 통해 구급대가 오기 전에 여러분의 손으로 기도폐쇄 환자를 살릴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폐쇄 시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기도가 막히면 환자는 두 손으로 목을 부여잡으며 괴로워하고, 호흡이 힘들어지면서 입술 주위에서는 청색증이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기도폐쇄로 판단하고 우선 119에 신고한다. 

환자가 기침하며 말을 할 수 있는 기도폐쇄 시에는 환자에게 다가가 기침을 계속 유도한다. 

그러나 상태가 지속되거나 기침이 없어진다면 혹은 처음부터 기침이 없었다면, 2020년 한국형 가이드라인 변경 전까지만 해도 완전 기도폐쇄 발생시 복부 밀어내기를 먼저 시도했으나, 현재 가이드라인이 변경되어 등 두드리기 5회 후 복부 밀어내기(하임리히법) 5회를 이물질이 나올때까지 반복하여 시행한다.

복부 밀어내기(하임리히법)은 ⯅우선 환자의 등 뒤에 서서 한 손을 주먹 쥐어 환자의 배꼽과 명치 중간에 갖다 놓는다. ⯅임산부나 심한 비만 환자의 경우 가슴에 놓는다. ⯅다른 한 손으로 주먹을 감싸며 한 다리는 환자 다리 사이로 다른 다리는 자신의 뒤쪽으로 놓아 중심을 유지한다. ⯅강하게 힘을 주어 환자의 배를 안쪽으로 누르면서 환자의 아래에서 위로 당겨준다. ⯅이물질이 제거되거나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등 두드리기 5회, 복부 밀어내기 5회를 반복해야 한다. ⯅구급대 도착 전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119상황요원의 진행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진행한다. 

기도폐쇄 시 당황하지 않고 대처방법을 숙지하여 응급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내 가족 내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