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소방서장 신향식
장흥소방서장 신향식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10월에는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따른 급성 심정지 사망률이 급증하는 시기이다. 이 질환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장 및 혈액순환과 관련 있는 질병으로, 심정지가 발생했을 경우 아무 조치 없이 4~5분이 지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응급상황 발생 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각종 축제와 행사가 많아지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누구나 응급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우리의 가족, 지인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환자를 발견 즉시 의식을 확인한다. 목격자는 상황을 인지하고 현장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이때 환자의 의식, 맥박이 없는 경우에는 주변의 사람을 정확하게 지목하여 119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고, 주변에 있는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오도록 요청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 진료가 필요한 상태이면 119에 신고하여 상황요원의 안내에 따라 구호 조치를 실시한다. 

둘째, 환자의 의식이나 맥박이 없는 경우 즉시 가슴압박을 시행한다. 가슴압박은 환자의 가슴 정중앙(복장뼈의 아래쪽 1/2)에 한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올려놓고 그 위에 다른 손을 올려서 겹친 뒤 깍지를 낀 자세로 시행한다. 압박 깊이는 약 5cm, 속도는 분당 100회 ~ 120회를 유지한다. 또한 가슴압박 이후 다음 가슴압박을 위한 혈류가 심장으로 충분히 채워지도록 각각의 가슴압박 이후 가슴의 이완을 최대로 해 주는 것이 압박의 효과가 크다.

셋째, 심폐소생술은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는 경우 또는 환자가 스스로 숨을 쉬거나 움직임이 명확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응급상황 시 초기 목격자에 의하여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소생률이 3배 이상으로 높아지고, 뇌 기능 회복률은 6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이처럼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불행은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언제 갑자기 내 가족이나 지인에게 불행이 찾아올 수 있다. 그 불행이 찾아왔을 때 자신이 배운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면 그것보다 중요한 배움이 또 있을까 

단지 하나의 생명만을 구한 것이 아닌 누군가의 소중한 가정의 행복 또한 함께 지켜낸 것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누군가의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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