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자의 40%가 겪는 고민 ‘안드로겐성 탈모’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 
“여성의 경우, 장기간 안전성 고려하여 치료해야”
유박린 교수 “6개월 이상 지속치료해야 효과 체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전경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전경

탈모증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대머리라고 불리는 안드로겐성 탈모다.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약 40%에서 나타난다.

과거 30년 전만 해도, 서양에서는 성인의 절반이 안드로겐성 탈모이나, 우리나라와 같은 아시아권에서는 그 빈도가 15~20% 정도로 낮게 여겨졌다.

그러나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대한모발학회와 필자는 약 40%의 유병률로 추정하고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즉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서,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이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모발이 서서히 얇아지고 짧이지는 질환이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다른 탈모증과 달리 유전이 중요한 원인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여성에서는 치료약제도 적고 효과가 떨어져서 더 고민이 깊은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안드로겐성 탈모도 꾸준히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특히 장기적인 유지 및 예방 치료가 핵심이므로 안전성을 고려하여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 서서히 진행되는 안드로겐성 탈모증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모발의 성장기가 짧아지면서, 모발이 점점 얇아지고, 짧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나타나는데, 남성의 경우 대개 앞머리선이 M자로 천천히 올라가고 정수리 모발이 줄기 시작하여 앞머리선과 정수리 부위 머리가 적어지거나 소실되고, 여성의 경우 대개 앞머리선은 유지되며 앞부터 정수리 부위까지 모발이 점점 가늘어져 속이 들여다보이는 양상을 보인다.

1~2년 사이 갑자기 진행되지 않고 5~ 10년,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을 가진다. 

◇ 탈모증도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환

안드로겐성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안드로겐이라고 하는 남성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 유전적 감수정이 있는 사람에게서 dihydrotestosterone(DHT)라고 하는 호르몬이 작용하면서 나타난다.

유전 때문에 발생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지만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다만 이미 가늘고 짧아진 모발이 굵고 길어지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모발이 나고 성장하여 탈모가 회복되는 데에는 시일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으나 대개 치료를 시작하고 3개월이 지나면 모발이 나기 시작하고 6개월~1년이 되면 좋은 효과를 보인다. 따라서 반드시 1년 이상 꾸준히 치료를 하고 효과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약물치료를 하면, 필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95% 이상의 환자들이 탈모의 개선을 보이는데, 남은 5%의 환자들도 더 이상 탈모의 진행을 막고 예방하는 효과는 있다.  

피부과 유박린 교수
피부과 유박린 교수

◇ 가장 기본치료는 약물치료, 그러나 전문가와 안전하게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약물 치료다. 먹는 치료제와 바르는 치료제가 있는데, 가늘고 짧아진 모발을 굵고 길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즉 두피 속에 모발을 만드는 공장인 모낭이 점점 작아져서 모발을 못 만들거나 가늘고 짧게 만들게 되는데, 이들 약제는 모낭을 다시 크고 활동적으로 만들어서 모발이 잘 만들어지고 자라도록 한다.

따라서 탈모가 매우 진행하여 두피 속 모낭이 거의 사라지거나 아주 작은 상태가 되어버리면, 치료를 하여도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탈모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거의 정상인 상태에서 예방적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가족력을 걱정하며 혹은 아주 초기의 상태에 내원하며 치료를 받고자 하는 환자들을 많이 보는데, 이 경우에는 치료가 불필요하다.

필자는 이러한 정상에 가까운 초기 탈모 환자들은 충분히 설명하고 모발 상태를 사진촬영하고 측정하여 6개월마다 정기 관찰하여 적당한 치료시기를 정하여 치료를 시작한다. 즉, 탈모증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드로겐 탈모를 치료하는 약제 중 바르는 약제인 미녹시딜은 모발의 성장기 기간을 연장시키고, 모발의 굵기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발모 효과는 약제사용을 중지하면 사라져 약제 도포 중지 후 약 3-6개월 후에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복용 약제로는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로 불리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가 있다. 약 1년에서 2년에 최고 효과를 보이며, 이후에도 발모 효과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 필자의 연구에 따르면 10년 이상까지도 효과가 유지됨을 확인하였다. 물론 이 약제 역시 중단하면 탈모는 다시 시작된다.

탈모는 계속 진행하므로 모든 치료는 꾸준히 유지하여야 한다. 바르는 미녹시딜은 남녀 공히 사용되며 매우 안전한 제제이다. 먹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남성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가임기가 지난 심한 탈모 여성에서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남성보다는 덜하지만 효과가 있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젊은 가임기 여성에서 혹은 경한 탈모에서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최근 경구 이뇨제와 경구 미녹시딜을 여성에서 사용하거나 남성에서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제제들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약제이며 이뇨작용과 혈압강하 작용이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투여 전과 투여 중간에 검사를 하며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발 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와 탈모에 대한 걱정으로 무조건 많은 약제들을 다 혼합하여 치료하는 것은 환자의 건강을 위하여 좋지 않다. 연령과 탈모 정도, 치료 효과를 보면서 전문의와 상의하여 단계별로 치료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탈모는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멀리 보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약물치료 어렵다면 수술적 방법 고려

약물치료가 어렵다면 수술적 방법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자가모발이식술은 환자의 머리카락을 재배치시켜 탈모를 감추는 영구적인 수술법이다.

모발이식의 경우 탈모가 많이 진행된 뒤에는 이식할 모발도 한정돼 있고 효과도 적어 모발선이 이마 라인 뒤로 후퇴했다면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젊은 사람 중 약간의 탈모에도 이식을 고려하는데 대부분 과민한 반응으로서 약물치료를 꾸준히 시행하는 것부터 도전하는게 순서다. 모발이식을 하더라도 기존의 모발이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는 필수이다.

탈모증 올바른 예방법

1. 8시간 이상 숙면한다. 

2. 모자와 양산을 이용해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 한다.

3. 육류나 기름진 음식은 줄이고 항안드로겐 효과가 있는 콩 종류의 음식 섭취를 늘리도록 한다.

4. 청결한 두피관리를 위해, 매일 머리를 감고 충분히 헹구어 말린다.

5. 가르마는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이 탈모를 커버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6. 모낭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하여 금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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