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 이귀동
노송 이귀동

(경기=현재용 기자) 노송 이귀동은 한국고고미술 사학가다. 현재 한국고미술 · 한국도자 · 불교미술 감정위원과 송자 우암 남간사 유회(宋子 尤庵 南澗祠 儒會) 자문위원이다.

이 분야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실력 있는 전문가다. 또한 관련 문화계를 이끌어갈 후학을 양성하는데 열정을 다하고 있다.

인터뷰는 지난 3월 31일 오후, 노송 이귀동(이하 노송)이 거주하는 유성구 자택에서 이뤄졌다. 자택에는 직접 수집 보관하고 있는 국보급 문화재를 다수 볼 수 있었다.

대각국사진영(의천)- 시호는 대각국사- 고려 왕족 출신 승려- 1055.10.30 ~ 1101.10.28- 개경 출생
대각국사진영(의천)- 시호는 대각국사- 고려 왕족 출신 승려- 1055.10.30 ~ 1101.10.28- 개경 출생

Q 노송은 고미술 한국 도자 불교 미술계의 대가인 걸로 알고 있다. 현재 하는 일이 있다면.

A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는 것은 맞지만 사학계의 대가라고 칭해 주시는 것은 과분하다. 세계적인 경매사를 통해 우리 문화재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 각국의 인맥을 통해 우리 문화재를 홍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지금 중국 문화재가 세계적으로 엄청난 가치(고가의 경매 낙찰가)를 인정받고 있지만, 우리의 문화재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 우리 문화재의 가치에 대해 평가한다면.

A  지금 중국 문화재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중국 정부의 아끼지 않는 지원이 있었다. 더불어 기업들 또한  문화재의 가치와 위상을 드높이는데 엄청난 노력과 투자로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재는 다방면을 들여다보고 요모조모를 따져 봐도 중국 문화재보다 부족함이 없다. 아니 어떤 면에 있어서는 예술적 가치가 월등하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나라 문화재의 가치가 중국 문화재보다 저평가되는 이유는, 지원과 투자에 있어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 밖에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본다.

Q 우리 도자기가 중국 도자기보다 우수한 점이 있다면.

A 성형적인 면에서 예술적인 美가 우수하며, 시대별 희소성 면에서도 가치가 뛰어나다. 세계 학자들도 중국 도자기보다 우리 도자기가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Q 정부나 기업인들에게 우리 문화재의 보존 발전을 위해 할 말이 있다면.

A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위상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욱더 인정받는 실정이다. 문화재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는 데 있어 정부가 앞장서 관심을 가지고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 문화재는 개인의 소장 가치를 떠나 소중한 역사이자 선조들의 지혜와 얼이 담겨있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전 국민의 유산이라는 걸 인지했으면 하는 희망이다.

또한 우리 기업들도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보호의 의지,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과감히 투자하여 우리 문화재의 위상 향상에 기여 했으면 한다.

Q 22년 4월에는 뉴욕 크리스티즈 경매사에서 조선의 18세기 달항아리가 60억 원에 낙찰돼 도자기 부문에서 최고 경매 가를 갱신 했다는데.

A 국내에서 이뤄진 경매였다면 나올 수 없는 가격이다. 문화재를 가격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우리 문화재 위상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우리 문화재 기물들이 외국에서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문화재가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인데 외국에서는 가치를 인정받아 나간다는 게 참으로 씁쓸할 따름이다. 또한 해외로 밀반출된 문화재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우리 자신의 재평가부터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재는 곧 우리의 얼과 영이며 우리의 역사이자 우리 자신이다. 

스스로 우리의 정신을 바로 세우고 바른 평가와 대우가 있을 때 진정 우리나라도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저 개인이나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고 관심갖는 모든 이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정부와 기업, 사회 전체의 노력을 환기시켜 함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는 세계 10대 강국이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문화계에도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문화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화강국으로 나가길 바라는 것은 기자의 바램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터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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