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달산을 굽어보는 저수지 벚꽃과 늦게까지 얼음벽이 공존하는 곳 

물야저수지 벚꽃풍경
물야저수지 벚꽃풍경

(봉화=류효환 기자) 태백산과 소백산의 중간지대로 소위 양백지간이라 명하는 아름다운 계곡과 우아한 산세가 인상적인 선달산(1,236m)이 있다. 이 산 끝자락에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가 있고, 이 마을에는 오전 약수터와 내성천 300리가 발원하는 늦은목이와 오전 다목적 저수지, 보부상의 전설, 생달마을, 외씨버선길 10코스와 함께 신선놀음의 관광코스가  이어지며 또한, 물야 약수탕 주실령(780m)재를 넘어서면 춘양면 서벽리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펼쳐지며 우렁찬 호랑이의 울음 소리가 울려퍼진다.

선달산
선달산

먼저 이 마을의 주산격인 선달산은 예로부터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 고도하고 ‘먼저 올라야 큰 뜻을 이룬다’하는 뜻으로 선달산(先達山)이라 했으며, 이 산의 북쪽에 용아골과 칠용골이 있으며, 칠용골은 일곱능선과 함께 선달로 이어졌다는 뜻. 남으로는 봉황산, 서로는 회암산 형제봉과 소백산, 동으로 옥석산, 동남향에 문수산 예배봉으로 만산이 에워싸고 있어 오르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향유의 기쁨을 안겨주는 명산으로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구간의 한 줄기이다. 

이 선달산의 향산 우측계곡에는 오전 약수터가 있고 이 약수터에는 숱한 전설을 머금고 지금도 혀끝을 쏘는 듯한 청량감이 넘쳐나는 탄산약수로 조선 성종 때 어떤 보부상이 발견했다는 기록으로 전해온다.    

선달산 늦은목이 웅달샘
선달산 늦은목이 웅달샘

당시 전국 약수대회인 초정대회에서 전국최고의 약수로 판정을 받은 바 있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온다.

이 약수와 관련하여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이 이 약수를 마시고 “마음의 병을 고치는 좋은 스승에 비길만 하다.”라고 그의 문집에서 ‘초정’이라는 시에 기록으로 지금까지 전해온다. 

선달산 으로 가는 계곡에서 늦게까지 녹지 않은 얼음
선달산 으로 가는 계곡에서 늦게까지 녹지 않은 얼음

또, 이 마을은 영주시 부석면과 봉화군 물야면의 경계에 위치한 고갯마루에는 봉화군에서 충북 단양으로 가기 위한 길목을 ‘늦은목이’라고 한다. 이 늦은목이의 늦은은 느슨하다는 뜻으로 목이는 노루목이나 허리목과 같이 고개를 의미한다. 이 늦은목이에는 조그마한 옹달샘이 있다. 이 옹달샘이 내성천 300리의 발원지로서 봉화군과 영주시와 예천군을 지나 문경시 영순면 달리지에서 낙동강과 합류한다.

또, 이 곳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경북 청송, 영양 및 봉화와 강원도 영월의 4개 군이 모여 합작으로 만들어낸 240km의 도보길 15개코스 중 10코스의 외씨버선길이 지나는 고을이기도 하다. 이 네 개 군이 합쳐지면 그 모양이 조지훈의 시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길은 청송에서 시작해 영양 및 봉화를 거쳐 영월에서 끝나는데,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외씨버선길은 국내 트레킹코스 가운데 아마도 가장 이름이 예쁘고 아름다운 길로 알려지고 있다. 이 코스로 오르노라면, 시골 쉼터라는 돌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 쉼터 앞산 자락 응달편에는 본 기자가 취재하는 날에도 겨우내 ‘한국의 시베리아’라 불리는 만큼 이곳의 얼음벽이 아직도 녹지 않고 남아 한기를 풍기며 오롯이 붙어 녹을 줄을 모르고 있어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신선한 고을, 봉화군에 남아있는 청정고을의 한 곳 ‘생달’ 고을의 자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 곳 봉화군 물야면 오전 약수터의 뒷산은 문수산(1,206m)이라 부르고 ‘봉화의 진산’이라 부르고, 진산은 그 고을을 지켜주는 주산으로 정해서 제사 지내던 신성한 산이 있다. 신라 시대 강원도 수다사(水多寺)에서 도를 닦던 지장 율사가 태백산을 헤매던 문수보살이 이 산에 불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고 구제하려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하여 세상에 나타났다 하여 문수산이라 전해지는 유명한 산이자, 독수리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생김새라 하여 불가에서 ‘날카로운 지혜’는 독수리 부리와 같다는 이치에서 대승보살의 이름을 따 문수산이라 했다는 설이 전해온다. 

오전약수탕 전경
오전약수탕 전경

 또 하나 뛰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오전 농어촌 저수지는 매년 이 맘때 쯤 벚꽃의 명소로 손꼽이고 있다. 과거 20여 년 간 지역의 인구감소와 오전약수터의 옛 명성과 보부상의 구구 전절 전해오는 오전 저수지는 458만톤 규모로 지난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등 태풍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자, 홍수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용수의 공급을 위해 저수지를 건설하면서 저수지의 둘레길에 벚꽃을 심어 아름다운 영혼, 정신적 사랑, 뛰어난 미인, 삶의 아름다움, 순결, 뛰어난 아름다움 그리고 번영을 뜻하는 꽃말의 벚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 낙동강 중상류 환경지킴이 이문학씨(68세, 전 행정공무원)는 이 벚꽃의 아름다운 절경을 잘 구경들 하시고, 이 저수지는 봉화 군민들의 생명수이다. 저수지 주변에서 낚시나 쓰레기 투기, 담배콩초 투기, 각종 수질 오염행위를 금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이 벚꽃은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벚꽃이 일본의 국화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왕벚나무가 있다. 한국에 주로 심어진 일본의 소메이요시노는 교잡종으로 원산지가 제주의 왕벚나무라는 주장에 이는 서로 별개의 자생종 잡종이라고 결론이 났다.” 말하고 한 마디로 별개의 벚꽃 나무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저수지 주변에서 생애 최고의 봄날에 화전놀이를 할 것을 주문하는 이곳 벚꽃을 두고 춘광 류동희라는 한(韓)시인은, “지난 겨울 내린 눈이 꽃과 같더니, 금년 봄에 피는 꽃이 눈과 같구나. 눈이 꽃이 아니고 이 꽃이 눈이 아님을 내 알면서 어찌하여 내 마음을 설레이는가” 라고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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