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지방지출입기자단과 차담회
의회 사무처 문제점과 개선책 언급

(경기=현재용 기자) 경기도의회 김종석 사무처장이 첫 개방형 사무처장으로 취임 후 느꼈던 의회 사무처의 문제점과 개선책에 대해 언급했다. 

김 처장은 19일 의회 소회의실에서 경기도청지방지출입기자단과 차담회를 갖고 사무처 내 감사부서 및 3급직 신설과 156명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한 맞춤형 내조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2년이라는 임기를 보장받고 온 만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입을 뗀 김종석 처장은 가장 먼저 직원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김 처장은 “우리 직원들이 일하려는 마음가짐이 있는가를 알아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직원들과의 간담회 개최와 ‘무기명 소원수리’를 받기도 했다”라면서 “이를 통해 직원들이 어떤 생각과 무엇을 하고 있고, 이 조직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종석 처장은 취임 후 2월에 직원들과 팀별로 오찬을 함께 한 데 이어 3월에는 직급별 정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기명으로 된 의견이 적힌 쪽지를 받아 꼼꼼히 읽어보는 등 직원들의 속앓이를 알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 처장은 “직원들이 무기명으로 적어 낸 쪽지를 하나하나 읽어보고 요약해서 추려보니 575개의 의견이 나왔고 이를 분류해보니 첫 번째가 인사 문제, 두 번째가 조직 문제, 세 번째가 조직 문화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라면서 “핵심은 이 세 가지를 바꾸어 달라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최근 31개 시·군 의회상담소를 돌아보면서 우리 직원들이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라면서 “나머지 직원들과 1대1 대화를 실시해 직원 한 명 한 명을 알아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석 처장은 “숫기 없고 조용한 직원들도 1대1 면담을 해보면 어느 정도 능력치가 파악이 된다. 그것을 토대로 7월 정기인사 때 반영할 예정이며, 그 직원의 능력에 맞게 적재적소에 심어준다면 ‘묵묵히 일만 해도 누군가는 알아주는구나’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더욱 열심히 일 할 것”이라고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급 사무처장과 4급 담당관 사이 중간역할을 해 줄 3급 정도의 간부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필요성을 느낀다”라면서도 “의회가 인사권만 독립했지 조직과 예산권을 안 주기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4급 이상의 직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국 광역의회 의장님들의 생각이고 그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를 하고 있다”라면서 “4급직에 대한 부단체장 파견도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제 공무원과 임기제 공무원 사이의 내부적인 갈등의 문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극복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김 처장은 “일반직을 위해서 3급이라는 사다리를 빨리 놔 줘야 직원들이 ‘나도 열심히 해서 3급 부이사관, 2급 이사관을 거쳐 사무처장에 도전해 봐야지’라는 생각도 갖게 된다”라면서 “임기제 또한 응모할 수 있는 비율을 충분히 지켜주고 경력이 되면 시험을 통해 4급까지 오를 수 있게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감사 권한을 갖는 부서의 신설에 대한 필요성도 어필했다.

김종석 처장은 “500명 이상 되는 조직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비위 등을 조사할 권한이 아예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인사권 독립 이후 집행부 입장에서 도의회까지 관여를 하지 않으려 하고 이는 곧 (의회직의)기강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진단하고, “관련 법률에서 ‘감사의 권한은 단체장이 한다’라고 정해져 있는데 이것을 ‘단체장 및 도의회 의장’까지 넣어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종석 사무처장은 “조직편제를 안 해 준다고 탓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워라벨을 위해 과중된 업무를 줄여줄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라는 말로 인사 혁신과 의회 발전 방향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한편, 김종석 사무처장은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부속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월간 말’ 리자로 활동했다. 김상희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2012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이어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당선돼 8대·9대 도의원으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광명도시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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