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말뫼 녹색성장 벤치마킹
도심 생활형 자전거 이용 활성화

(광주=황진성 기자) 광주 남구(구청장 김병내)는 스웨덴 친환경 도시 말뫼의 녹색성장 한 줄기인 자전거 분야 정책 가운데 내년부터 남구에 도입 가능한 자전거 치유 샵 등 신규 정책을 추진한다. 

남구는 16일 “친환경 그린도시 조성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스웨덴 말뫼의 사례를 검토했다”며 “도심을 누비는 생활형 자전거가 주민들의 이동수단이 될 수 있도록 남구 현실에 적합한 장려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김병내 구청장이 방문한 스웨덴 말뫼에는 자전거 전용 아파트&호텔 ‘쉬켈후세트’가 자리하고 있다.   

쉬켈후세트(Cykellhuset)는 자전거 집을 뜻하는 스웨덴어로,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세계 최초의 아파트이자 호텔이다. 태양열 에너지로 온수를 공급하는 7층 건물로, 주거용 룸 55개와 호텔 객실 33개를 갖추고 있다. 또 말뫼에만 470㎞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고, 도심 주요 교차로마다 자전거 이동을 감지하면서 우선 신호를 제공하는 자동인식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김병내 구청장은 “말뫼의 자전거 이용률은 도시 전체 교통의 약 30%를 차지하며, 특히 학교 통학과 직장 출퇴근시에는 40% 이상을 차지하는 점이 매우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 말뫼에서 눈여겨본 사례를 중심으로 구청 담당 부서에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 가능한 정책을 먼저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 

남구는 도심 곳곳에 쉬켈후세트 같은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 현실을 감안, 우선적으로 도심을 누비는 공유 자전거와 생활형 자전거에 대한 정책 지원을 통해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 이용률을 높일 계획이다. 

내년에 선보이는 정책은 자전거 치유 샵과 자전거용 유모차·트레일러 대여 서비스 등이다.  

자전거 치유 샵은 기본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로, 남구는 관내 도심에 위치한 자전거 가게 몇곳을 치유 샵으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자전거를 이동수단으로 삼는 주민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마련하는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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