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찬 영남취재본부 부장
임성찬 영남취재본부 부장

경북 구미시가 특정언론에 대해 편향적(偏向的) 홍보비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구미시가 출입언론에 지출한 홍보비는 △2021년 7월부터 총 6억2750만 원 △2022년 11억5828만 원 △2023년 8월 말까지12억1024만여 원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올 연말까지 확보해 둔 홍보비예산 3억 원을 합산하면 올해 언론홍보비는 총 15억여 원이다.

구미시가 최근 3개월 동안 최다홍보비를 지급한 언론사는 대구H일보의 ‘월간지’로 알려졌다. 이 월간지에 지급된 2022년 홍보비는 330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5830만 원으로 나타나 김장호 구미시장의 언론관에 따라 홍보비가 책정·지급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지난해 대비 수천 만원을 감액당한 언론사도 있다. 또 M사는 2022년 보다 2023년 8월 기준 1650만원이 증액·지급됐는데, M사와 Y사의 연간광고비 차이는 7700만 원으로 분석됐다.

현 김장호 구미시장은 전임 시장과 달리 방송홍보에 비중을 뒀다. 2022년 취임 후 TBC·YTN 등에 홍보를 하면서 1억2620만 원을 지출하고 올해는 MBN·대구CBS 등으로 확대해 8월7일 기준 3억439여 만원을 지출했다. 방송사의 경우 1회 지출 최고금액은 5000만 원이며 인터넷 매체의 배너광고비는 110만 원이었다.

특히 구미시는 최근 3개월 만에 3억 원 가량의 홍보비를 지출하면서 소액배너광고와 중앙지 지면광고를 선택적 제한하고 특정언론사에게만 언론홍보비를 선별·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홍보비를 받지 못한 언론사와 출입기자들은 “홍보비집행의 명분이나 기준 등 잣대가 불명확하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홍보담당자는 “시의 재량권이다”라고 반박하면서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10년간 구미시 출입을 한 모 기자는 “8월 한달 동안 165건의 기사를 작성했으나 속된 표현으로 ‘인간적 차별’을 받았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미시 출입 언론인의 수난을 토로했다. 또 다른 출입기자들은 ‘부당한 광고책정’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 홍보비지급기준은 △매체파워(구독자수) △기자협회가입여부 △포털 연계여부 △생 기사비율 △시 출입 3년 이상 언론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담당자는 “시정기여도 여부에 따라 출입 3년 이하의 기자에게 홍보비를 지급한 예외부분도 있다”고 밝혀 비밀스럽게 집행되는 전국지자체 홍보비지급방식에 대한 정부의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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